어느덧 매일 고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을 달고 살아야 하는 나이가 됐다. 여기에 더해 가끔씩 찾아오는 감기는 하루에 먹어야 할 약을 한 움쿰씩 쥐게 만든다. 고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은 한달에 한번, 감기약은 어쩌다가 한번씩 병원과 약국을 찾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겨우 이정도로 진료를 보고, 내가 진료비를 내야 하는 건가? 물론 진료비는 내야 한다. 하지만 3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그마저도 절반은 내가 증상을 이야기 하느라 보내고, 1분 30초 중 의사로부터 조언을 듣는 시간은 수십초가 되지 않는다. 어떨때는 한두마디에 끝나기도 한다. 그렇게 내가 의료서비스를 받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번에도 감기약을 짓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다른 병원에서 지은 감기약이 약간의 효과는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