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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백수였던 설 명절을 돌아보니...

40대 퇴사 2025. 2. 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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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만8992원이 남아있는 계좌 모습. 이 돈이 전부였던 것은 아니지만, 잠깐동안 아찔했었기 때문에 뭔가 잘 어울려서 남겨놨다.

     
    불과 1년 전이었다. 2024년 2월이었던 설명절은 조금 허한 마음으로 조금 아쉬운 마음으로 보냈던 기억이 있어 기록하고자 한다. 

     

    백수였던 나는 나름대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실 뭐 그리 대단한 준비를 하고 도전을 했던 것은 아니다. 어디서 본 것은 있어서 블로그와 스마트스토어로 돈을 벌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실천해 보기로 했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게나마 실업급여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버틸테니 그동안 어떻게든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쨌든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때마침 '명절'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백수의 명절, 돌이켜보니 서글펐네 


    백수의  설연휴는 참으로 서글펐던 것 같다. 한마디로 눈치가 보인다. 나이 40대에 누가 뭐라고 하겠나?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더 눈치보인다. 뭐라고 하지 않을뿐,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쩌겠나? 그건 견뎌야 할 부분이다. 

     
    그런 시선보다 더 큰 문제는 경제적인 쪼들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업급여를 받고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일 뿐이다. 실업급여에 더해 블로그나 스마트스토어가 작게라도 이익을 내고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수익이 0원인 상태에서 가계는 빡빡하게 돌아갔다.

     

    그것이 '명절' 기간이라고 나아질리 없다. 오히려 설 명절에는 돈 들어갈 일이 더 많은데 손에 쥐는 돈은 그대로니 더 팍팍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들 앞에서 호기롭게 한턱 쏜다는 것은 있기 힘들다. 조카나 친척 동생들 용돈이라도 챙겨줘야 하는 입장이라면 더 난감해질 수 밖에 없다. 40대라면 딱 그럴시기가 아니었겠나. 
     
    그러다보니 차라리 아무도 안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본가라면 그나마 덜하다. 처가집을 갈때는 더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당당해지고자 노력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뒤늦게 느끼는 감정...

     

    지금 계약직이나마 다시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 그때 느낀 감정들을 되짚어볼 수 있었다. 
     
    계약직이지만 회사생활을 하고 있으니, 적어도 직장 문제를 놓고 우려섞인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 말이 듣기 싫어서가 아니다. 다들 마음놓고 명절을 즐길 수 있게 되니 분위기가 좋아지는 거다. 나 역시도 그런 말을 듣지 않으니 기분 좋게 술 한잔 할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회사생활을 하든, 프리랜서를 하든...안정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아직 능력이 없어 자신감이나 확신이 없지만 꾸준히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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